기억을 걷는 시간 :D
난 어떤 사람에게 신뢰를 주는 사람일까? 부지런함과 꾸준함이 그런 신뢰를 주긴 한다. 거기에 어떤 문제에 대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답을 내놓는다면 더할나위 없다.
나의 길 오직 그가 아시나니 나를 단련하신 후에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 나는 내 길을 모른다. 그게 당연한 것이었다. 이제 할 것은 딱 하나다. 모든 것을 아는 분의 말에 순종하라.
결정을 내렸다. 뭘 하기로 하든 난 당장 내가 원하는 콘텐츠를 계속 만드는 것이다. 결국 생각만 하는 사람은 하는 사람을 못이긴다. 생각만으로는 우주를 창조할 수도 부술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정을 보류하다보면 마음이 조마조마 해지기 마련이다. 그때 아무렇게나 결정을 내려버리면 안된다. 이 방황이 끝날때까지 더 생각하고,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더 많이 기도해야 한다.
좋은 말로 해서 선택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재고있다. 어차피 어떤 길을 선택하더라도 후회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최소한의 후회를 하고 싶다. 죽을 때 밥보다는 꿈이 생각난다는데...
사람이 어떤 결정을 내릴 때는 제 3자가 되고 난 다음 그 상황을 천천히 보거나, 시간을 두고 그 일에 대해 제대로 알았을 때 내려야 한다. 너무 성급한 결정은 아쉬운 기회를 망친다.
오늘 나는 깨달았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남이 보기에는 그냥 띡띡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니터 앞에서 앉아 있는 나의 눈과 손가락 그리고 엉덩이 그리고 허리는 영원하지 않다.
내 인생이 다른 사람의 그것보다 더 보잘것 없는 인생일 수 있다. 난 아무것도 안하고 요행을 바라고 있지만, 아무도 자신의 인생을 누가 책임져 줄 거라고 생각하지 ㅇ낳았다. 나만 그랬다.
삶에 대한 방황이 또 시작됐다. 대부분 예전에 했던 고민임이 틀림없다. 다시 이 질문으로 돌아오는 이유는 아마도 전에 내린 결론이 불충분 했거나 내가 내린 결론에 자신이 없는 것이다.
게임도 내 인생처럼 어떤 시기를 놓쳐 그 모든 노력을 헛된 것처럼 만들었다. 사람의 인생이 발달단계 다시 말해 RPG와 같다면 난 지금 레벨 29, 곧 2차 전직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