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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이 중헌디2


서남대 의대를 공식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알게 된 것은 지난 3월말이었던 것 같다. 그 전부터 교회에서 점심을 먹을 때마다 “삼육대 의대 생길 수도 있다는데”라는 이야기가 스멀스멀 나타나고 있었다. 그때쯤 부산 온병원이 서남대를 인수하겠다고 나서 언론에 기사가 왕왕 노출되고 있었다. 


기자는 4월 4일로 기억한다. 4월 12일 신문을 마감하고 퇴근하기 3, 4시경 전 연합회에 재림신문 취재부와 김범태 재림마을 기자, 박순봉 삼육대 홍보팀장, 엄덕현 한국연합회 홍보부장, 박세현 연합회 법인실장 등이 연합회 회의실에 모였다. 한국연합회가 서남대를 인수한다(다른 조건들이 있었지만)는 기사가 재림신문과 재림마을에 언급됐다.


이날을 시작으로 기자는 ‘서남대 구성원 대상 설명회(4월 14일)’ ‘서남대 의대 인수 설명회(4월 16, 17, 19, 20, 22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4월 20일)’ 등을 취재했다. 4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지나갔다. 


이후에도 계속 소식을 팔로우업하면서 계속 서남대에 대한 기사를 썼다. 사학분쟁위원회에 정상화 계획서를 제출하기로 했던 서남대가 늑장을 부렸던 일부터, 교육부가 계획안에 보충을 요구하는 등 계획과는 다른 상황들이 발생했다. 또한 탄핵정국으로 인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고 교육부장관도 새로 임명됐다. 


기자가 지난달 18일 이재력 교육부 사립대학제도과장과 통화했을 때 공식 입장이 그 주에 발표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하지만 결국 교육부는 지난 2일 삼육대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 그리고 각 언론에 정상화 계획서를 반려한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직접적으로 서남대 (의대) 인수에 대해 기여한 바는 없지만 그 과정을 지켜보고 확인한 입장에서 아쉬웠다. 


요한복음 4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여인을 만나시기 위해 사마리아로 통행해 갈릴리로 가시는 모습을 본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우물가로 나왔던 여인같이’라는 찬미가의 가사를 보면 ‘헛된 것’을 구하는 여인의 모습이 나온다. 여인은 계속 ‘당신은 유대인인데 사마리아인인 나에게 물을 달라 하느냐’ ‘물 길 그릇도 없는데 어떻게 마르지 않을 물을 줄 것이냐’ ‘예배를 어디서 드려야 하느냐’ 등 별로 중요하지 않은 질문을 한다. 


어쩌면 헛된 것을 구한 것일지도 모른다.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고 계속 관심 있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예수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낭비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핵심을 알려주시자 여인은 망설임 없이 그 복음을 전하러 갔다. 우리도 ‘뭣이 중헌지’를 예수님께 구하고 그 복음을 전하러 바로 뛰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무단 전제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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