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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가 연합하여..
지난달 기자는 동중한합회 중·고등부 지도자학교를 취재하기 위해 합회를 찾았다. 동중한합회 4층 대회의실이 가득 찰 정도로 많은 각 교회 중·고등부 지도자들이 모였다. 4번의 강의가 이어졌는데, 강사들은 앞으로 재림교회의 미래이자 현재 우리재림교회의 희망인 청소년들을 어떻게 지도해야하고 그들을 대하는 방법, 이해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 강의했다. 한 강사는 청소년 사역을 ‘감성사역’이라고까지 이야기하며 ‘관계’를 중요시했다. 그리고 “아이들은 옳은 말을 듣는 것이 아닌 좋아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는다”며 옳은 길을 제시해주고 그들을 가르치려하기 전에 먼저 아이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충분한 관계를 쌓으면, 그 후에는 아이들이 쉽게 따라온다고 강조했다. 기자는 이 강의를 들으면서 과연 이 말이 청소년, 학생, 아이들에게만 국한된 이야기일까 생각해봤다.
현재 우리는 교회에서 ‘관계중심사역’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진리’ ‘말씀’ ‘예언기별’만을 강조하는 교회에 대해 과거세대 만큼의 관심과 필요를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교회 스스로가 인지했기에 ‘관계중심사역’이 교회에서 이슈가 됐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 관계중심사역의 기본이 되는 것은 바로 ‘인성’이다. 특히 지도자가 어떤 인성을 갖췄는지, 주변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유지하는지는 그 공동체의 분위기와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요즘은 능력이 있는 사람을 무조건 좋아하고 따르는 시대가 아니다. 능력이 있다고 일명 ‘잘난 체’하는 사람을 보고 우리는 훌륭한 지도자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도자의 ‘능력’의 유무 보다는 ‘인성’을 중시한다. 그리고 인성을 토대로 관계를 잘 형성하는 지도자의 주변에는 능력있는 사람들이 모인다. 반대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지도자를 둔 공동체는 와해되거나 무너진다.
기자는 본지 기자로 활동하는 동안 많은 소식과 제보를 들었다. 지도자의 잘못된 관계형성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기관, 교회, 단체. 여러 가지 이유로 지면에 실을 수는 없었지만 정말 안타까운 사건들이 지나갔다. 진리라는 이름 아래 모인 공동체가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봤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사건들은 도덕적인 부분이 문제인 경우도 있었지만 서로의 관계가 문제인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리고 지도자의 관계문제는 치명적이었다.
성경은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라고 말한다. 관계가 잘 형성돼야 연합할 수 있고 함께할 수 있다. 더 이상 우리의 무기와 장점이 오직 ‘진리’만이 돼서는 안된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인’이며 지도자들 역시 ‘리더’이기 이전에 ‘그리스도인’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제자들과 형성하셨던 관계의 리더쉽을 좇아 마지막 시대의 선교사명을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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