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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호에 기자가 바라보는 재림신문


기자가 지난달 24일 사슴의동산에 취재차 갔을 때 일이다. 그때 사슴의동산에는 제2회 SNS나눔사역세미나가 열리고 있었다. 기자는 1회에도 취재를 갔었기 때문에 어떤 분위기였는지는 짐작하고 있었지만 지난해보다 참가자 수가 적어보였고 참가자들은 올해에도 역시 50대 이상이었다. 무엇을 설명하기 위해 한 말인지는 100번 이해하지만 취재를 하고 사진을 찍고 있던 기자는 요즘 말로 ‘팩트 폭행’을 당했다. 팩트 폭행이라는 말은 젊은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로 ‘사실이지만 마음을 후벼 파는 말’을 통칭한다.  


강사는 정확히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러분 재림신문과 재림마을의 차이가 뭡니까? 재림신문은 일주일 늦습니다. 재림신문은 뉴스로는 재미 못 봅니다. 일주일 늦기 때문에 뉴스가 아닙니다. 재림신문은 살길을 찾아야 합니다. 뉴스 말고 다른 어떤 특색 있는 그런 정보를 전해야 합니다.”


물론 틀린 말이 하나도 없었다. 100% 공감했다. 그러나 취재를 간 기자는 하고 있던 일에 회의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말부터 SNS에 대한 1000호 기념 특별 기획을 연재했던 것도 종이로만 신문을 운영한다는 것이 얼마나 시대에 뒤처지는지에 대해 뼈져리게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빨리 발달하고 있지만 아직도 종이 신문이 나오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 어느 신문사도 인터넷과 SNS를 병행하지 않는 곳은 없다. 


본지가 1000호를 맞았다. 많은 사람들이 기자로, 사장으로, 전무로, 총무로, 실장으로 본지를 거쳐갔다. 기자가 정확하게 1000호에 기자의 이름을 적을 수 있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약 1년간 기자로서 기사도 쓰고 신문을 편집하는 과정을 경험해보니 20년이라는 시간동안 교회 안에 있었던 좋고 나쁜 소식들을 전할 수 있던 것이 지금까지 이끌어주신 에벤에셀의 하나님의 인도하심 덕분이라는 것을 고백하게 된다.


하지만 이 정도 해서는 절대 비전이 없다. SNS나 인터넷에서 소식을 전하지 않아서 비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회사나 기관 혹은 그것이 교회라고 해도 그 상황에서 더 나아질 생각이 없고 오히려 과거로 회귀한다거나 우물 안에 있음에도 어느 정도에 만족한다면 결국 도태될 뿐이다. 만 27년을 살아온 기자가 약 1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본지에서 기자로 생활하면서 느끼기에도 한국 재림교회에서 본지가 맡은 역할이 크다. 구태의연하며 똑같은 행사를 취재한 신문만을 내기에 급급하고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존재의 의미가 없다. 어차피 재림마을에 먼저 기사가 올라오면 누구도 종이 신문은 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자는 기사를 쓸 때마다 기사 하나가 어떤 무게를 갖는지에 대해 생각하기 때문에 매번 부담을 가졌지만 27년 다닌 이 교회를 사랑하기 때문에 썼다. 죄를 한 번 짓는 것은 그 다음 죄를 짓기 조금 더 쉽게 만들고, 처벌하지 않은 어떤 죄는 다음에도 똑같은 죄를 짓게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나단을 통해 말씀하시지 않았다면 다윗은 회개하지 않고 모든 것을 숨겼을 것이다. 하늘은 손으로 가려지지 않고, 세상에 비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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