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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신문 <945호> 프리즘


 ‘뭣이 중헌디’



재림신문의 인턴기자로 들어 온지 벌써 한 달이 돼 간다. 지난 9일 동중한합회(회장 김석수) 임시총회는 기자에게 첫 ‘큰 행사’였다. 오전 8시까지 삼육중앙교회로 갔다. 보통 3일 정도 진행되는 총회를 하루로 줄였다고 해도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진행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취재 경험이 없다보니 몰라도 너무 몰랐다. 심지어 역사에 전무한 일이었다는 사실도…


총회를 취재하며 한 마디가 떠올랐다. ‘뭣이 중헌디.’ 지난해 개봉했던 ‘곡성’이라는 영화에서 나온 대사로 지금까지 유행하고 있는 말이다. ‘신들린’ 연기력으로 ‘뭐가 중요하냐’고 말한 어린 배우는 그 영화에서 신스틸러로 자리 잡았고 어떤 영화제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임시총회 불과 이틀 전 기자는 첫날 의사고시를 본 재림청년들이 다음 날 안식일 시험을 포기한 뒤 상경해 예배에 참석했다는 소식에 점심도 거르고 서울영어학원교회로 달려갔다. 초췌한 모습의 청년들은 인터뷰를 고사했지만 취재진의 설득으로 사진 없는 인터뷰에 응했다.


인터뷰 도중 두 청년 중 한 명이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취재 이후 그동안 우리 교단에 뚜렷한 대응책이 없었다는 내용을 확인하고는 충격을 받았다. ‘아, 일요일휴업령이 현실적으로 시험이 되고 있구나.’


이틀 후 임시총회에서는 미래발전위원회의 발표 등과 관련해 이런 저런 토론이 오갔다. 박광수 전 합회장이 교회의 고령화와 청년들이 떠나고 있는 현실을 보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총회는 신임서 회수 문제를 놓고 2시간이 이상 공전됐다. 전도사 시절 청년들이 목회자와 교회 어른들에게 실망해 떠나는 모습을 많이 봤던 기자로서는 정말 답답할 따름이었다.


신임서를 회수당한 목회자로 인해 신앙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을 수 있다는 주장도 물론 일리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보장된 직업과 안식일 사이에서 고민하다 끝내 믿음을 선택한 청년들이 쓸쓸하게 느껴졌다. 이를 위해 예전부터 준비해온 ‘일요일교회’와는 달리 별다른 대처 없이 이런 상황을 방치한 교회 어른들에게 이 청년들은 어떻게 할 것인지 묻고 있었다.


그날 이후에도 몇몇 자격증시험과 검정고시가 안식일에 배치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기사를 읽으면서 한숨이 나고 화도 났지만 동시에 예수님의 재림이 가까웠다고 느꼈다.


앞으로 더 많은 재림청년들과 학생들이 교회에 남아서 다니엘 같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모습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봤다. 총회에서 의견을 두고 다투기보다 어떻게 하면 재림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신앙적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될 때 더 다양한 선교가 가능할 것이다. 한 번만 더 묻고 싶다. ‘뭣이 중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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