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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믿는다
본지가 20주년을 맞아 기념설문을 진행했다. 기념설문을 직접 인쇄물로 뽑아서 각 교회에 함께 보내면 좋겠지만 시공간적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그나마 진행하기 쉬운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됐다. 지난 6일 대전 원내동교회(담임 금은동)에서 열린 평신도협회 총회에 참가한 100여명의 참가자들에게 문자로 링크를 보냈고, 구독자 명단에서 확인한 700여개의 번호로도 문자를 보냈다. 그중 119명만이 답변을 보내왔다. 받고 보니 아쉬운 점들이 이곳저곳에서 발견됐다. 신문을 실제로 구독하는 사람들의 정보와 구독자들의 의견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만 생각하기에도 아쉬웠다.
설문 마지막에 본지 기자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했다. 구독자 68명의 당근과 채찍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본지에 대해 진심어린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중 인상 깊었던 것은 정 반대에 있던 구독자 2명의 답변이었다. 한쪽은 “교단을 비난한다고 비난하지만 그것이 언론의 본 기능이라 생각한다”며 “비평은 건강한 활동이니 굴하지 말고 힘내라”고 말하며 비판적인 기능을 원했다. 반면에 다른 독자는 “재림신문의 역할은 비판에 있지 않다고 본다”며 “왜냐면 올바른 정보 없는 비판은 독선이며 개인과 단체가 신문에서 난도질된다면 씻을 수 없는 낙인효과를 본의 아니게 얻게 돼 상처를 줄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10월말에 예비군 훈련을 받다가 옆 사람이 무슨 일을 하냐고 묻길래 ‘기자’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 동료 예비군이 “달라 보인다. 갑자기 똑똑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래서 갑자기 기자가 되기 전 SBS에서 방영된 ‘피노키오’라는 드라마가 생각났다. 그 드라마의 내용은 기자가 ‘사람들이 원하는 소식’과 ‘사람들이 알아야 할 소식’ 중 어떤 소식을 전해야 하는지, ‘기자가 어떤 기사를 쓸 때 왜 신중해야 하는지’ 등을 다루고 있다. 드라마를 보고 있자면 이런 고민을 하지 않는 기자들이 얼마나 못된 ‘기레기(기자+쓰레기)’가 되는지를 알 수 있다.
기자가 본지에서 기사라는 것을 쓰게 된지도 벌써 1년이 돼 간다. 이런저런 사건과 사고가 많아서 편집장이 올해는 정말 10대뉴스를 정하기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오히려 그 반대일 수 있지만). 과연 이런 소식을 전한 것에 대한 가치판단은 누구나 달리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면 그 다음에 더 큰 일로 발생됐을 것이다. 기자는 그렇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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